
잠재 매수자들에 희소식..."하지만 본격 회복은 아직"
모기지 금리 2022년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2배 수준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국책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Freddie Mac)이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표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가 6.58%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일주일 전의 6.63%보다도 5bp(1bp=0.01% 포인트)떨어져 높은 금리와 집값으로 주택 구매를 망설이던 잠재 매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모기지 금리는 경제 전반에 걸쳐 대출 금리를 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국채 수익률과 느슨하게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미국 내 고용 상황이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조사되자 국채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고, 이는 모기지 금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날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소폭 상승했으며, 프레디맥의 조사는 전날 밤까지의 데이터를 반영한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모기지 금리 하락은 시장 진입을 저울질하던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안도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모기지 금리는 최근 고점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2022년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거의 두 배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주택 판매는 3년 연속 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들어 미국내 부동산 경기는 재융자 활동에 힘입어 모기지 신청 건수가 급증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주택 재고도 늘기 시작해 주택 구매 여력을 악화시킨 기록적인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에 따르면, 6월 미국 내 기존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3만5300 달러(6억509만 원)로 1999년 데이터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모기지 금리가 6.5-7% 범위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