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이 올해 2분기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보이자 일부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컨테이너선 실적이 급감하고 비용 중 절반을 차지하는 항화물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배당 등 주주환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은 오전 10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77% 하락한 2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MM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6227억원, 영업이익 23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 64% 하회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주된 원인은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선 실적 급감과 비용 증가였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절반을 차지하는 항화물비가 32% 증가했다. 또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유럽 노선 공급이 증가했고 항만 혼잡도도 가중되면서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하나증권은 컨테이너선 운임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비용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추정치를 올해 1조2250억원, 내년 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유지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만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 타임라인이 확정되면 이후 추가적인 주주환원이 계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연내 실시 예정인 대규모 주주환원은 컨테이너 시황의 약세 구간에서 HMM 주가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예정돼 있는 2조원 대의 자사주 매입 소각 측면에서 전체 주식 수가 9% 가까이 감소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물동량 감소 우려는 있지만 최근 1만3000TEU(Twenty-foot Equivalent Unit) 12척에 대한 신조 발주를 추진하는 등 선복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 기조 속에서 신조선 확보로 선대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현재 HMM의 주가는 시황 하락에도 저평가돼 있는 상태이며 장기 펀더멘털은 견조하고 경쟁사 대비 상대적인 경쟁력을 감안했을 때 저평가 해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안에 완료해야 하는 2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모멘텀 역시 유효하기에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9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