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올 2분기 적자폭을 줄였다. 웹툰엔터는 네이버웹툰의 본사로 미국 나스닥 상장사다. 다만 한국과 글로벌 시장의 이용자수가 지속 감소하는 등 웹툰 수요가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는 지속됐다.

웹툰엔터는 12일(현지 시간) 올해 2분기 영업적자가 876만3000 달러(123억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적자행진은 이어졌지만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규모인 7909만 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89% 감소했다. 순손실은 같은 기간 7656만8000달러에서 388만3000 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과정에서 일반 관리비가 크게 증가했던 기저 효과가 컸다. 1분기 순손실(2200만 달러)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약 60%다.
매출은 3억4827만1000 달러로 지난해 2분기(3억2097만2000 달러)보다 8.5% 늘었다. 회사 수익원의 3대 축인 △유료 콘텐츠(2.0%) △광고(10.2%) △지식재산(IP) 각색(42.6%) 매출이 모두 늘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웹툰 엔터의 주가는 40% 급등한 13.12달러에 거래됐다. 웹툰엔터의 지난해 6월 공모가는 21달러였다.
웹툰 수요 정체 현상은 계속됐다. 2분기 웹툰엔터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억 561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일본은 MAU가 2.8% 늘어난 반면 한국은 2300만명으로 11.1% 쪼그라들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MAU는 8.7% 감소했다. 유료결제이용자(MPU) 역시 일본(1.3%)을 제외하면 한국(-8.5%)과 기타 지역(-5.9%) 모두 감소했다. 2분기 1인당 유료 결제 매출이 11.7%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신규 유입을 통해 매출이 늘기보다 기존 이용자들이 더 보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숏폼 영상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콘텐츠 이용 행태가 변하고 있다”며 “불법 웹툰 이용 문제까지 더해져 시장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던 NHN은 영미권과 프랑스, 한국 서비스를 오는 10월 31일부로 종료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 역시 지난해 부터 유럽과 인도네시아, 대만, 중국의 웹툰 서비스를 중단하는 추세다.
웹툰엔터는 수요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유명 콘텐츠사와의 협업 전략에 나서고 있다. 웹툰엔터는 이날 디즈니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고 앱 내 전용관을 통해 마블과 스타워즈 등의 시리즈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준구 대표는 “지금까지 이룬 진전에 대해 만족한다”며 “다양한 노력이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