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칼텍스, 베올리아의 폐기물 계열사 인수 추진[시그널]

2025-07-18

GS칼텍스가 사모펀드(PEF) VL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베올리아코리아의 폐기물 사업장 5곳의 인수를 추진한다. 석유화학 기업에 부여하는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와 VL인베스트먼트는 베올리아코리아가 매각 중인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유기성 폐기물 처리 시설 5곳의 인수를 위해 삼일PwC회계법인을 통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상은 경기 화성의 독산·DSPL, DH리사이클링, 강원 원주의 DY리사이클링, 경북 봉화의 동양그린바이오로 3곳에 있는 5개의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예상 매각가는 약 1000억 원 안팎이다. 매각 주관사인 BDA파트너스는 이달 말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으로 GS칼텍스 외에 국내 PEF 몇 곳이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베올리아코리아는 본업인 수처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그동안 키워온 플라스틱 선별 및 재활용과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한 퇴비화 사업 일부를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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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대상 사업장은 폐플라스틱의 수집·운반·선별을 거쳐 1차 가공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GS칼텍스는 지금까지 그 이후 2차 가공을 뜻하는 컴파운딩에 주력해왔다. 이번 인수를 완료하면 폐기물 산업의 전방 산업뿐 아니라 후방 산업까지 아우르게 되는 셈이다. VL인베스트먼트는 폐기물 산업 투자에 두각을 나타내온 운용사로 올해 SK에코플랜트로부터 폐기물 업체를 인수했다.

그동안 폐기물 산업의 전방은 GS칼텍스를 비롯한 주요 석유화학 기업이 담당했고 후방 산업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소규모 업체가 주도해왔다. 다만 최근 수년간 PEF가 후방 산업에 속한 폐기물 업체를 사들여 규모를 키우면서 대기업으로 매각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자·자동차·가전 등 주요 대기업들은 유럽연합(EU)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의무화 등 국내외 정부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2030년까지 최대 50% 까지 늘리기로 한 상태다. IB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관련 기업의 몸값이 급격하게 올랐다가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는데 새 정부 들어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PEF 어펄마캐피탈이 최근 CEK등 폐기물 업체 5~6곳을 4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대형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친환경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폐기물 관련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석화 기업들은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이 분야에 대한 투자 속도를 높이고 에너지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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