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지난 몇 년 동안 각국은 살충제 사용량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엄청난 양의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살충제를 사용하는 나라로, 매년 약 719,500톤(용수량)을 소비한다.
뒤이어 미국이 연간 457,400톤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는 283,300톤으로 3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241,500톤)와 중국(233,900톤)도 연간 1억 킬로그램 이상의 살충제를 사용하는 국가로 꼽힌다. 이에 비해 일본은 489만 킬로그램, 한국은 180만 킬로그램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런데 경작지 면적당 사용량(kg/ha)을 보면 상황은 다르다. 미국은 헥타르당 2.5kg, 캐나다는 2.2kg으로 의외로 낮은 편이다. 프랑스(3.67kg)와 스페인(4.59kg) 역시 유럽 주요 농업국이지만 단위 면적당 살충제 사용량은 많지 않다.
반면, 인도네시아(5.29kg), 중국(1.83kg)보다 네덜란드(10.9kg), 일본(11.2kg), 한국(12.3kg), 대만(13.4kg), 홍콩(18.3kg)은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인다. 농지 면적이 좁고 집약적인 재배가 이루어지는 국가일수록 단위 면적당 살충제 사용량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우리나라 농업에는 종합적 해충·잡초 관리(IPM, Integrated Pest Management)의 도입이 절실하다. IPM은 단순히 화학 살충제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과 환경에 대한 위험을 줄이면서 해충과 잡초를 방제하는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방법이다.
1980년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구상된 이 제도는 화학적 방법만이 아니라 재배 관리, 물리적·생물학적 방법 등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IPM의 주요 전략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재배 통제이다. 저항성 품종 사용, 밭 위생 관리, 시비 조절, 윤작 등을 통해 해충과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둘째, 물리적 예방이다. 방충망, 접착 트랩, 태양열 소독 등 물리적 장벽을 설치해 해충의 접근을 막는다. 셋째, 생물학적 방제이다. 해충의 천적을 이용하거나 곰팡이·박테리아 기반 미생물 제제를 활용해 해충을 억제한다. 넷째, 화학적 제어이다. 화학 살충제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되, 천적 곤충과 미생물에 피해가 적은 약제를 선택해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IPM은 치밀한 계획과 관리 없이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이나 소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현실적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M이 갖는 장점은 분명하다.
첫째, 저항성 해충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특정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해충의 확산을 막아 방제 효과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둘째, 농약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화학적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제를 병행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용량이 감소한다.
셋째, 농약 살포 횟수가 줄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노동력과 비용이 절약되는 동시에 환경 부담도 줄어든다. 따라서 우리 농업은 IPM을 통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생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며, 농가 교육과 제도적 지원이 병행될 때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참고문헌.
鮫島理央. 2025. IPM(総合的病害虫・雑草管理)って何? 持続的な農業のためのメリットとは. 株式会社マイナビ農業 2023年05月30日
Pesticide Usage by Country 2025 / Pesticides Use – FAOSTAT
Pesticide Use (Total)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States
https://worldpopulationreview.com/country-rankings/pesticide-usage-by-cou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