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딧물 잡는 무당벌레, 전남 친환경 농업이 주목해야 할 교훈

2025-08-22

[전남인터넷신문]지속 가능한 농업의 실현을 위해 해충의 천적을 활용한 IPM(통합 해충관리)이 각광받는 가운데, 무당벌레를 활용한 색다른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 지바현립농업대학교(千葉県立農業大学校) 시미즈 토시오 준(清水敏夫) 교수는 무당벌레가 하루에 진딧물을 100여 마리 정도 잡아먹는 생물적 살충제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문제는 무당벌레가 날아가 버려 식물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미즈 교수는 무당벌레의 날개를 고정해 비행 능력을 제한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텐트 롤’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하여 판매하고 있다.

핫멜트 접착제를 활용한 이 방법은 무당벌레에게 무해하면서도 약 두 달간 날개를 고정시켜 진딧물 방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텐트 롤을 딸기, 고추, 장미 등 다양한 작물에 적용한 결과 높은 방제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토마토나 양배추처럼 무당벌레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식물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며, 진딧물 밀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다른 방제 방법과 병행해야 한다.

또한 무당벌레‘텐트 롤’은 현재 지바현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무당벌레도 지역마다 유전적 특성이 달라, 외부 지역 방출 시 토착 유전자 다양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미즈 교수는 ‘텐트 롤’의 판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농가가 직접 무당벌레의 날개를 고정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간단한 도구를 제안했다. 배드민턴 라켓에 세탁망을 씌워 무당벌레를 제자리에 멈추게 한 뒤 접착제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무당벌레는 날 수 없더라도 지상을 걷고 도망갈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미즈 교수와 대학원생 구로다 아유무(黒田歩夢) 씨는 무당벌레를 밭에 머물게 하기 위한 사료 개발에 착수했다. 무당벌레가 설탕과 알코올이 섞인 수액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설탕과 소주, 젤라틴을 섞은 젤리형 사료를 개발했다. 이후 구로다 씨는 제과 재료 전문가인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 제과용 발포제를 사용한 페이스트형 사료를 개발해 사용 편의성과 효과를 더욱 높였다.

실험 결과, 페이스트 사료를 적용한 작물은 무당벌레의 유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알코올이 작물에 직접 닿아 시드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사료를 종이에 발라 거는 방식이 도입되어 효과적인 현장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 연구는 일본 농림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현재는 전국 판매 및 특허 출원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이 기술은 무당벌레뿐 아니라 담배거북이와 같은 다른 천적 곤충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페이스트 사료의 성분을 조절함으로써 다양한 천적 곤충을 유인하고 들판에 정착시킬 수 있다면, 농약 사용을 줄이면서 해충 방제 효과를 높이는 IPM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한편, 전라남도는 대한민국 친환경농업의 1번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전라남도는 자부심뿐만 아니라 친환경농업 육성 조례제정, 전라남도의 친환경 농업 재배면적은 2023년 기준 약 67,797ha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진딧물 잡는 무당벌레 ‘텐트 롤’처럼 친환경 재배를 위한 전남만의 상징적이고 화제가 되는 연구 성과나 친환경 재배와 관련된 기업의 육성에 의한 산업화와 차별화는 이루지 못한채 오직 농민의 참여를 전제로 해서 면적이 많다는 것만으로 자랑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진딧물 잡는 무당벌레 ‘텐트 롤’은 전남 친환경 농업이 주목하고, 배워야 할 점이다.

참고 문헌

斉藤勝司. 2025. 飛ばないテントウムシ”でアブラムシを防除。天敵農薬を圃場に定着させる試み. 2025年08月03日 株式会社マイナビ(https://agri.mynavi.jp/2025_08_03_337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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