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아시아가 글로벌 탄소 순환 연구에서 본격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일본 오사카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연구팀은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오픈 데이터셋 ‘JapanFlux2024’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제 학술지 Earth System Science Data에 게재됐다.
JapanFlux2024는 일본 전역과 주변 지역의 육상 생태계가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고 배출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한 데이터로, 연구진은 아시아가 지구 탄소 순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제공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시베리아 타이가부터 열대 이탄지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다양한 지형에서 숲과 농지 등 육상 생태계는 탄소 흡수원인 동시에 배출원으로 작용하며 지구 기후 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그러나 유럽과 북미에 비해 아시아 지역의 장기적 탄소 관측 데이터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진은 토지와 대기 사이의 탄소, 물, 에너지 흐름을 실시간 장기 관측할 수 있는 ‘와전 공분산 기법’을 적용해 이 격차를 메웠다. 이번 데이터셋은 1990년부터 2023년까지 83개 지역에서 수집된 총 683개의 연도별 현장 데이터를 통합했으며, 일본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몽골, 동남아시아까지 포괄한다.
우에야마 마사히토 오사카 메트로폴리탄대 농업대학원 부교수는 “아시아에서 수년간 관찰은 이뤄졌지만, 표준화된 데이터 부족으로 탄소 흡수 평가에 불확실성이 컸다”며 “30년이 넘는 공동 현장 연구 결과를 공유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JapanFlux2024는 국제 FLUXNET 처리 표준에 맞춰 구축됐으며, 30분 간격으로 CO₂ 플럭스, 현열, 잠열 등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가 환경 모니터링, 기후 모델링, 원격 감지 연구 등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에야마 부교수는 “이번 데이터셋이 일본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탄소 중립 달성, 토지 이용 전략 개선, 정책 기반 기후 과학 강화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