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우 수출액 25억… 시장 넓힌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2025-08-21

1년 새 24%↑… 홍콩이 전체의 80%

5개국 넘어 중동 유통망 확대 노려

지속적인 개량을 통한 한우의 품질 향상과 K컬처 열풍이 맞물리며 해외에서도 ‘한우’의 위상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올해 한우 수출 물량은 27.2t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규모다. 수출액 역시 1년 전보다 23.9% 증가한 180만 달러(약 25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한우 최대 수출국은 전체 수출 물량의 약 80%를 차지한 홍콩이다. 2015년 12월 첫 수출을 시작으로 수출량이 점차 확대돼 지금에 이르렀다.

2001년 소고기 시장이 개방될 때만 해도 한우 농가가 살아남기 어려울 거란 염려가 컸다. 하지만 홍콩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UAE), 마카오 등 총 5개국에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과의 검역 협상도 진행 중으로 향후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국내 도축장이 추가로 할랄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유통망이 확충될 것으로 보여 더 전망이 밝다. 아울러 올해 5월 제주가 구제역 백신 접종 청정지역으로 인정되면서 한우 신규 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은 구제역 백신 접종 청정국 지위를 얻지 못한 탓에 축산물 수출에 제약이 컸다. 앞서 1월에는 횡성KC가 UAE 정부로부터 할랄 도축장 인증을 받으며 중동 시장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여세를 몰아 정부와 농협은 16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아부다비에서 한우고기 판촉활동을 하는 등 한우 홍보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한우가 세계적 인기를 끄는 데는 한우 특유의 맛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이 많은 와규와 달리 적당한 지방과 더불어 고소함과 감칠맛을 가진 것이 한우의 장점으로 꼽힌다. 국립축산과학원 분석 결과 한우는 고기의 고소한 맛을 결정하는 지방산(올레인산) 함량이 49∼52%로 수입산(39∼42%)보다 높다. 외국산과 비교해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성분은 많은 반면 신맛과 쓴맛을 내는 성분은 적었다. 해외 소비자도 한우의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축산물 이력제도 한우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안성=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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