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분을 뛰든, 30경기 모두 출전하고 싶다”
청주 KB의 원투펀치는 2021~2022시즌부터 박지수(196cm, C)와 강이슬(180cm, F)이었다. KB의 공수 움직임은 두 선수에게 주로 맞춰져있고, KB를 상대하는 팀은 두 선수의 공수 움직임에 많이 집중한다.
2021~2022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완수 KB 감독은 원투펀치 의존도를 줄이려고 했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하고, 벤치 멤버에게 동기 부여를 했다. 원투펀치가 중심을 잡아주되, 원투펀치와 시너지 효과를 낼 자원들이 필요했기 때문.
대표적인 선수가 김민정이다. 김민정은 박지수의 협력수비를 가장 잘 이용하는 선수. 박지수와 반대편에서 많이 움직이되, 정확한 타이밍으로 받아먹는 득점을 한다. 상대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선수.
하지만 김민정은 목과 허리 등 여러 곳에 부상을 입었다. 회복과 재활에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했다. 이로 인해, 김민정은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 모두 많이 뛰지 못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는 2023~2024시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나섰다. 2024~2025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특히, 2024~2025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였던 아산 우리은행을 5차전까지 물고 늘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김민정이 더 많은 걸 느꼈을 듯했다.
그래서 김민정은 9일 오후 훈련 직전 “애들이 잘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렇지만 나도 팀원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코트에 있으면 어땠을까? 내가 코트에 있었다면, 애들도 휴식 시간을 얻었을 건데...’라고 생각했다”라며 부상으로 비웠던 순간들을 아쉬워했다.
한편, KB의 전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허예은(165cm, G)과 강이슬(180cm, F)이 한층 성장했고, 튀르키예리그로 떠났던 박지수(196cm, C)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카이 사라(165cm, G)까지 가세했다. 그런 이유로, KB는 2025~2026 우승 후보로 평가 받는다.
김민정의 비중이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김민정까지 힘을 낸다면, KB는 더 탄탄한 팀으로 변모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민정의 건강이 꽤 중요하다. 그래서 김민정이 이번 비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
김민정 역시 “지난 시즌 막바지에 허리를 살짝 다쳤다. 허리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을 더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운동하고 있다”라며 ‘완벽한 컨디션’을 강조했다.
그 후 “내가 코트에서 몇 분을 뛰든, 팀이 나를 필요로 했으면 좋겠다. 나 스스로도 애들을 조금이라도 쉬게 하고 싶다. 몇 분이라도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코트에 꾸준히 서고 싶다”라며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을 설정했다.
그리고 “팀의 우승에 힘을 싣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몇 분을 소화하든, 정규리그 전 경기 모두 소화하고 싶다”라며 2025~2026시즌 목표를 정했다. ‘건강’이라는 단어에 힘을 강하게 줬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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