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KT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의 기용 계획에 대해 밝혔다. 당분간은 선발 대신 불펜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패트릭은 서너번 정도 불펜 등판을 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KT는 2019시즌부터 올해까지 7시즌을 동행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작별을 고하고 새 외인 투수로 패트릭을 영입했다.
패트릭은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토론토에 3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20년 빅리그 데뷔했다. 이듬해 워싱턴으로 트레이드 이적해 2022시즌까지 MLB 무대에서 활약했다. 빅리그 통산 35경기 등판해 3패에 평균자책 4.76을 기록했다. 35차례 등판 모두 불펜 등판이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02경기(선발 95경기)에 나와 34승 33패 평균자책 3.47이다.
2024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소속으로 40경기 38.2이닝 평균자책 1승2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시즌에는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패트릭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당분간 불펜에서 대기를 한다. 이 감독은 패트릭 불펜 기용 이유에 대해 “조금 아팠던 경험이 있었고 선발 등판을 한 지도 꽤 됐더라”며 “그래서 불펜으로 서너경기 정도 내보낼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부상을 당하면 안 되니까 불펜에서 확실하게 한 다음에 선발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패트릭은 2014년 오른쪽 쇄골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는 신경을 누르는 팔꿈치 뼈 제거 수술도 받았다. 2021년에는 어깨 부상도 입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돌고돌아 KT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패트릭을 선택한 이유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이 감독은 “후보 선수들을 2~3명 정도 봤다. 패트릭이 구위가 좋았다. 영상을 봤을 때에는 ABS하고 잘 맞는 것 같다. 구위도 좋아서 괜찮겠다 싶었다. 게다가 좋은 투수들 중에서 가장 빨리 올 수 있었던 선수라서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패트릭은 불펜 투구로 차차 투구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감독은 “본인이 15개씩 올린다고 하더라. 30개, 45개, 60개씩으로 던지게 할 건데 좀 더 볼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패트릭이 선발 투수로서 충분히 투구수를 갖추게 되면 기존 선발진에 변화가 생긴다. 이 감독은 “패트릭이 들어가면 소형준이 중간으로 들어가게 될 것 같다. 이닝 수가 다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작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소형준은 올시즌 팀 자체적으로 140이닝 제한을 뒀다. 소형준은 전반기 97.1이닝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패트릭이 불펜으로 나갈 때 소형준이 선발로 3~4경기 정도 소화하면 거의 120이닝을 채우게 된다. 그리고 남은 시즌 동안 중간 계투로 활용하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