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홍원기 전 키움 감독, SNS서 작별 인사..."멀리서 응원하겠다"

2025-07-17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키움을 이끌던 홍원기 전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개인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홍 전 감독은 1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키움에서의 지도자 생활을 이제 마무리하게 됐다"라며 "직접 인사를 드릴 수 없어 이렇게나마 마음을 전한다"라고 적었다.

현역 시절 한화와 두산을 거쳐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2009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1군 주루코치로 합류한 뒤, 2021년부터는 사령탑으로서 팀을 이끌며 히어로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장 재임 감독이다. 특히 2022년에는 키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후 김혜성, 김하성, 이정후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전력 누수가 심화됐고, 올 시즌 전반기까지 91경기에서 27승 61패(승률 0.307)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결국 구단은 지난 14일 홍 전 감독을 포함해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동반 경질했다. 2군을 맡고 있던 설종진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으로 올라왔다.

홍 전 감독은 감독실을 정리하며 지난 17년간의 여정을 되돌아봤다고 밝혔다. "첫 승의 짜릿함, 감독 선임 당시의 긴장감, 100승을 기록했던 부산 원정의 무게감, 그리고 2022년 한국시리즈의 감동까지 모두 머릿속을 스쳤다"라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송성문을 예로 들며 "막 입단했을 때 봤던 선수가 지금은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모습에 세월의 흐름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팬들의 응원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최근 받은 댓글과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었다"라며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말들이 큰 위로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바람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아와 주신 팬들, 퇴근길 인사를 건네신 분들, 손편지를 써주신 학생 팬들까지 모두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원기 매직'이 적힌 플래카드, 팬들이 만든 캐릭터 키링, 학생들의 정성스런 선물 등을 언급한 그는 "그런 진심이 있었기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홍 전 감독은 "비록 유니폼은 벗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향하고 있다"라며 "다시 야구장에서 만나게 된다면, 이제는 팬의 입장에서 큰 박수를 보내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남은 시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라며 팬들에게도 계속된 응원을 당부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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