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경쟁 중, 가장 많은 24경기 남긴 NC 이호준 감독 “저도 웃음을 잃었어요”

2025-09-02

“저도 상당히 날카로워지고, 웃음을 잃었습니다.”

이호준 NC 감독의 웃음에 씁쓸한 표정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승차없는 3~5위와는 2.5경기 차 7위. ‘가을야구’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그렇지만 9월 한 달 스퍼트에 쉽지 않은 시간이 예고된다.

22년 선수 커리어에 올해 처음으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이 감독에게도 만만치 않는 여정이 될 전망이다. 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앞으로가 중요하다.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 경기를 준비하며 선발 매치업도 비교하고, 확률적으로 접근도 해보지만 지금은 그런 계산을 할 수가 없다”며 “당장 이번 주부터 6연전이 시작되고, 쉬고 들어오는 팀들을 만난다. 험난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NC는 잔여 경기수가 24경기로 가장 많다. 하지만 잔여 일정에서 띄엄띄엄 경기가 잡힌 상대팀과는 체력적으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마운드 운영에서도 차이가 생긴다. 전력이 두텁지 않은 팀 상황을 고려하면 NC의 많은 경기수는 5강 경쟁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경기수가 많이 남은게 우리가 많이 이기면 유리할테고, 지면 불리하지 않겠나”라며 “감독 첫 시즌에 내가 뭔가 뽀족한 수를 내보고, 대책도 마련해서 돌파구를 만들고 싶은데 쉽지는 않다. 갖고 있는 전략 안에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밀고 나간 뒤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우리도 조금 쉴 타이밍이 생긴다면 선발 3명으로도 돌릴 수 있을텐데, 우리는 선발을 풀가동하며 상대 1·2·3선발을 만나는 일정이 계속된다”고 일정상의 아쉬움을 밝힌 이 감독은 “우리 선발이 버티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계투진에 과부하가 걸린다. 점수를 초반에 뽑아도 투수들을 다 몰아넣어 승리를 지켜야 한다. 중간을 다 투입해서 이겨도 다음날 어떻게 마운드 운영을 해야할지 그때서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1승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이 감독은 지난달 28일 LG전 3-4 역전패, 31일 SSG전 8-10 역전패를 뼈아프게 기억했다. 이번 시즌 최악의 패배 1위가 LG전, 2위가 SSG전이라고 밝힌 이 감독은 “지금은 아마 선수, 프런트, 스태프 모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다. 1년 농사가 이 한 달로 결정된다. 나도 상당히 날카로워지고 웃음도 잃었다. 쉬는 날에도 온통 야구 생각 뿐이다. 내가 스스로 성격이 좋고, 스트레스도 잘 푼다고 생각하는데 이 정도”라면서 “‘내가 이 정도면 다른 사람은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점심에 스태프와 식사 자리에서도 ‘남은 한 달 더 안아주고, 티내지 않으면서 더 파이팅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지금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이런게 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