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에 트럼프도 "매우 유감"...유럽· 중동도 비판

2025-09-09

이, 하마스 고위 인사 제거 위해 도하 공습 감행...국제 사회 비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 고위 인사 제거 명분으로 카타르 도하를 공습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위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카타르와 같은 주권 국가이자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폭격을 감행하는 것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를 진전시키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를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자 친구로 여기며, 이번 공격이 카타르 영토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구 내 모든 인질과 희생자의 시신이 즉각 송환돼야 하며, 이 전쟁은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번 공습에 대해 미군을 통해 사전에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에게 카타르 당국에 "임박한 공격" 사실을 알리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평화를 원한다"는 뜻을 거듭 전달했다고 레빗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마지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비겁한 공격은 하마스 정치 조직 인사 여러 명이 거주하는 주거 시설을 겨냥했다"며 "국제법과 국제 규범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자 카타르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력 반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아랍 국가들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강력히 비판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 사회도 이스라엘의 행동을 비판하며 지역 긴장 고조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공습은 하마스의 망명 협상 대표 할릴 알하이야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하이야의 아들이 이번 공격으로 숨졌다고 하마스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에 전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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