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성장동력…삼성 “AI용 뉴폼팩터”, LG “대형 OLED 기회”

2025-08-06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 기업이 서로 다른 미래 먹거리를 제시해 관심이 쏠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며 소형화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LG디스플레이는 고급 TV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6일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AI가 생성한 방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윈도우'로서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디스플레이가 AI, 클라우드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팜탑(손 위에 디스플레이)', 즉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 스트레처블 등 작고 가벼운 기기로 제품 형태가 변화할 것으로 봤다. 크기보다는 휴대성과 편리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기기는 항상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고화질과 저전력이라는 상반된 요구를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소비전력을 줄이면서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픽셀비율(OPR), 멀티주파수구동(MFD), 탠덤, 온셀필름(OCF) 등 이미 확보한 핵심 기술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OPR는 검은 화면 부분의 픽셀이 켜지지 않도록 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인다. MFD는 화면 영역별로 빠른 주파수와 느린 주파수 사용을 달리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탠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발광층을 두 개 이상으로 쌓아 전력 소모를 줄이고 더 밝은 빛을 내도록 하며, OCF는 편광판을 사용하지 않아 발광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조 부사장은 “이 네가지 기술을 결합해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모를 현재보다 50%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시장인 TV에서 미래를 찾았다. 황상근 LG디스플레이 상무는 기조연설에서 “TV의 핵심 본질인 큰 화면과 좋은 화질에 대한 필요성과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황 상무는 현재 TV용 OLED 시장을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상태로 분석했다. 캐즘은 첨단 기술이 초기 시장을 넘어 대중화 단계로 진입할 때 겪는 일시적 침체기를 뜻한다. 글로벌 TV 시장의 침체 요인으로 디스플레이의 세분화, 시청시간 감소, TV 소비에 대한 인식 가치 감소를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가치 진화'와 '접근성 확대'라는 투 트랙 전략을 캐즘 돌파 해법으로 제시했다. OLED TV가 하이엔드 시장 내 특정 크기에서 점유율이 60%를 넘었다며 이를 더욱 공고히 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로 중고가 시장으로 타깃을 확장하면 OLED TV 대중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황 상무는 “5세대 OLED도 이미 개발하고 있다”면서 “기술 발전을 통해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해 OLED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하고, AI와 디지털 전환을 적극 활용해 구조 최소화, 운영 최적화, 생산성 극대화하는 등 대중화 원동력인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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