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전에도 던지고 싶습니다.”
태극마크를 단 곽빈(26·두산)이 에이스 본색을 되찾고 있다. 류지현 호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곽빈이 시즌 뒤 한 달여 공백에도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곽빈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평가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안타 없이 삼진 4개를 잡으면서 1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곽빈은 1회초 보이텍 멘시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이후 6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곽빈은 총 30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 커브 등으로 체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직구 최고 시속 156㎞, 평균 시속 153㎞가 찍혔다. 스트라이크도 19개를 던졌다.
곽빈은 이미 체코를 상대로 한 번 공을 던진 적이 있다. 2023년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체코와 경기에 5회 구원 등판해 1.1이닝 동안 3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2안타를 맞고 2실점 했다. 당시 한국은 체코에 7-3으로 승리했지만, 곽빈은 웃지 못했다. 곽빈은 2년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체코를 상대로 완벽한 투구 내용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곽빈이 1회에 흔들리면 뒤에 나올 젊은 투수들이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이다. 곽빈이 다행히 2이닝을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곽빈은 “2023년에는 내가 부족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실력이 늘었다고, 구속도 올라왔다. 기술적으로도 성장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첫 타자를 사구로 내보낸 장면에 대해 곽빈은 “(WBC 공인구)가 KBO리그 공인구보다 미끄럽다. 투스트라이크라 힘으로 승부하고 싶은 마음에 강하게 던지려다 몸에 맞았다. 거기에서 당황하지 않으려고 했다. 다행히 이후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승왕에 오른 곽빈은 이번 시즌 옆구리 부상에 더딘 회복으로 인해 6월에서야 첫 등판을 가졌다. 구위를 찾는 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리며 19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 4.20의 성적으로 마쳤다. 다만 시즌 마지막 등판인 지난 9월28일 잠실 롯데전에서 최고 시속 159㎞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7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막는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조금씩 좋았던 때 구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곽빈은 “시즌 마지막에 좋았던 만큼 시즌이 끝나서도 그 느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곽빈은 대표팀에서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와 함께 1선발을 놓고 경쟁할 후보다. 이번 평가전은 2026 WBC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 한국은 9일 체코와 한 경기를 더 치르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돔에서 15일과 16일 두 차례 일본 대표팀과 맞붙는다. “우리 선발 투수들 어느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을 겁니다”고 자신한 곽빈은 “일본과 경기에도 등판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또 “태인이, 동주를 보면서도 많이 배운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WBC 대표팀에 뽑히는게 중요하다. 상대, 보직에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