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내년 스페인의 재정적자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보다 적을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등과 함께 유럽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불리며 한때 유럽의 돼지들(PIIGS)이라고 불렸던 치욕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는 어엿한 유럽의 경제성장 기대주로 우뚝선 것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2.3%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는 지난 2020년 9.9%에 달했으나 2021년 6.7%, 2022년 4.6%, 2023년 3.3%, 2024년 3.2% 등 매년 빠르게 줄었다. 유로존 위기 당시 스페인의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11.5%에 달했다.
반면 독일은 올해 2.3%에서 내년에는 3.1%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FT는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몇 년간 독일의 재정적자는 4%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과 함께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두 기둥 역할을 했던 프랑스도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둘러싼 국가적 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프랑스의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5.8% 수준인데, 이를 줄이기 위한 에마뉘엘 마크롱 정권의 노력은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번번히 무산되고 있다.
최근 스페인의 차입 금리는 프랑스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스위스 민간은행 J사프라사라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르스텐 유니우스는 "(여러 유로존 국가들의) 다양한 재정 궤적은 유로 위기 이후 유로존 국가들의 서열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이 같은 괄목할 만한 재정 상태 변화는 탄탄한 경제성장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페인은 최근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평가되고 있는데, 실제로 2022년 이후 분기별 평균 GDP 성장률이 3.9%에 달한다.
독일의 0.3%에 비해 월등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거시경제 자문회사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 멜라니 데보노는 "그동안 독일의 투자 주기는 흔들렸지만 스페인의 경우 투자가 계속되면서 GDP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투자 이외에도 이민과 관광, 낮은 에너지 비용 등이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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