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김 한미피아노 대표] 33년 운영 비결 "고객은 가족"

2025-05-23

한인타운 유일 LA점 폐점

가든그로브 매장 집중키로

65% 할인…무료 배달·조율

LA한인타운 내 유일한 피아노 매장인 한미피아노(대표 존 김)가 LA점 폐점을 앞두고 있다. 첫 매장을 연 지 33년 만이다.

1992년 올림픽 불러바드와 윌튼 플레이스에 매장을 연 한미피아노는 한때 이병일 피아노, 김스피아노, 안스피아노 등 5~6개 피아노 매장이 각축을 벌이던 LA 한인타운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업체였다.

그러나 최근 한인 주거지의 외곽 이동과 고객층 변화로 LA 매장을 정리하고, 가든그로브 매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존 김 대표는 “클래식 피아노의 주요 수요층이 한인타운에서 벗어나 중국·베트남 커뮤니티로 옮겨가고 있다”며 “가든그로브 매장을 중심으로 고객 서비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군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68년 18세에 삼익피아노에 입사하며 피아노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 야마하 딜러, 뉴욕과 LA서비스 매니저 경력을 거쳐 1992년 한미피아노를 창업했다.

개점 초기 야마하, 영창, 삼익피아노, 가와이, 스테인웨이, 자일로 등 중고 피아노로 시작했지만 탄탄한 신뢰를 기반으로 야마하 전문 딜러십을 취득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00년대 초 한국 이민자 증가와 함께 피아노 수요도 치솟았다. 한미피아노는 2010년 전국 300여개 야마하 딜러십 중 톱 5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아시아계 운영 딜러십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미피아노의 성공 배경에는 ‘트레이드인 세일’ 마케팅이 있다. 중고 야마하 피아노를 100% 보상받고 새 피아노를 구입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중고 피아노 수요가 많던 시절, 고객도 업주도 이익을 보는 윈윈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단순했다. “고객을 가족처럼 대하라”는 고객 중심 경영이었다.

고객 카드에 자녀 생일을 기록해 꽃을 보내고, 일본에서 수입한 어린이용 의자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며, 고객 소개 시 무료 조율을 제공하는 등 고객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며 신뢰를 쌓았다.

김 대표는 지금도 약 100여 명의 고객 피아노 조율을 직접 담당한다. “내가 만족하는 소리를 찾기까지 2~4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말하는 그는 피아노 음색의 ‘컬러’와 건반의 무게감까지 세심하게 조율하며 절대음감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수익만 보지 말고 고객에게 100%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진짜 피아노 소리를 찾는 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A매장 폐업을 앞둔 한미피아노는 현재 전시 피아노 전 품목을 65% 할인 판매 중이다. 2회 무료 조율, 무료 배달, 10년 워런티, 18개월 무이자 파이낸스 등 김 대표의 ‘고객 사랑’이 녹아든 혜택들도 함께 제공된다.

김 대표는 “피아노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1인 5역을 한 게 지금까지 버틴 힘”이라며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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