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악한 중일관계에도 '귀멸의 칼날' 중국서 흥행돌풍

2025-11-17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일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이 중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 성편'이 개봉 첫날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연속해서 박스오피스(영화 티켓 판매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봉 첫날인 지난 14일 작품은 중국 시장 상영 1위에 올랐으며, 박스오피스는 1억 1000만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영화 역사상 일본 수입 영화의 개봉일 박스오피스 기록을 갱신했다.

개봉 이튿날에도 박스오피스는 1억 위안을 돌파했고, 3일째 되는 날에도 1억 위안을 넘어섰다. 16일까지의 귀멸의 칼날 박스오피스는 3억 8000만 위안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의 영화 전문 사이트인 마오옌(猫眼)의 예측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박스오피스는 최종 6억 3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박스오피스 2위 영화는 중국 영화인 '징톈모다오퇀(惊天魔盜團) 3'이다. 이 영화 역시 지난 14일 개봉했다. 3일간의 박스오피스는 1억 5481만 위안이었다. 1위와 2위의 차이가 2배 이상 나는 만큼, '귀멸의 칼날'이 상당한 강도로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귀멸의 칼날'은 중국에서 상당히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이다. 만화와 TV 애니메이션이 중국 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기존 작품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이번 극장판 작품 역시 흥행 돌풍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들어 중일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중국 영화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귀멸의 칼날'은 중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이며, 중국의 젊은 층은 정치적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성향을 지니고 있다. 중일 관계가 험악한 상황이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치와는 무관한 문화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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