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센터 "광섬유 4~16배 더 필요"
AI 외 성장축도 주목…태양광·자동차·생명과학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월가 투자은행 UBS가 미국 유리·소재 업체 코닝(NYSE:GLW)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광섬유 수요 급증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UBS의 조슈아 스펙터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닝의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65달러에서 84달러로 높였다. 이는 지난주 종가 대비 약 25%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스펙터 애널리스트는 "AI 주도형 광섬유 수요 성장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며 "2027~2029년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을 앞지르는 광섬유 밀도 확대가 코닝의 구조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 데이터센터 "광섬유 4~16배 더 필요"
현재 차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기존 대비 4~16배 더 많은 광섬유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닝은 세계 최대 광섬유 제조업체로, 이미 주요 기업들과 데이터센터 연결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닝 주가는 43% 급등했다. 다만 2일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는 전반적인 기술주 약세 분위기에 주가가 0.4% 가까이 빠지고 있다.
◆ AI 외 성장축도 주목…태양광·자동차·생명과학
UBS는 코닝이 AI 외에도 다양한 산업에서 기회를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펙터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폴리실리콘, 웨이퍼, 모듈)에서 향후 5년간 재가동되는 생산능력의 80%를 코닝이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용 특수유리(콜드폼 글라스)를 통한 차량 터치스크린 패널, 삼중창 에너지 절감형 건축유리 등도 신규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생명과학, 특수유리 분야 역시 다양한 응용처에서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팁랭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12명의 월가 애널리스트 중 9명이 '강력 매수', 3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코닝에 대한 '강력 매수(Strong Buy)'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이들이 제시한 향후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약 68달러로, 현재가 대비 여전히 성장 여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