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허성범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 대표 “배터리 전극 파운드리 출사표”

2025-09-01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바탕으로 전극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진출해 드론과 로봇에 최적화된 고성능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겠습니다.”

허성범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 대표는 “드론과 로봇용 배터리 수요가 커지는데 공급 업체는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각 기업이 원하는 실리콘 음극재 기반 맞춤형 전극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으로 토론토벤처증권거래소(TSXV) 상장사다. 허 대표는 국내 증권사에서 근무하다가 캐나다 이민을 떠나 현지 증권사와 자원개발 분야 경력을 쌓고 2018년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의 전신인 자원개발회사의 대주주가 됐다.

그는 2020년 실리콘 음극재의 가능성을 봤다.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2~3곳 밖에 없던 시기다. 국내 대학의 특허권을 사들여 기술 기반을 다지고 사명을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로 바꾸면서 사업 구조를 전환했다. 이듬해 한국에 R&D 센터와 자회사를 만들었다.

허 대표는 “매입한 3개 특허를 기반으로 국내에 사업 기반을 마련한지 4년 만에 독자 기술로 12개 특허를 확보했다”며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 완성차 업체, 소비자 가전 업체 등과 100건 이상의 비밀보호협약을 체결하고 20여개 업체와 공동개발 또는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차세대 음극 소재인 실리콘은 흑연에 비해 이론적으로 10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충전 시간 단축시킬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는다.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는 분쇄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으면서도, 단시간에 큰 힘을 내면서 수명이 긴 드론과 로봇용 배터리에 최적화된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한다.

허 대표는 “드론, 로봇용 배터리 수요가 커지는데 기존 대형 배터리 제조사들은 개발에 뛰어들지 않아 특화된 배터리를 공급받기 어렵다”면서 “많은 기업이 중국산 배터리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최근 중국 정부가 드론 관련 기술의 해외 유출을 금지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는 배터리 소재에서 셀 개발까지 아우르는 배터리 플랫폼 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한 기반으로 전극 파운드리 신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완성차 업체, 가전 제조사, 드론, 로봇 기업들이 최적화된 배터리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전극을 생산하고, 필요한 경우 셀 샘플 생산까지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생산 경험을 갖춘 국내 배터리 제조사 출신 인력들을 영입하고 생산라인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배터리 생산 공장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의 단계다. 이곳에 배터리 전극 및 셀 생산라인과 함께 실리콘 음극재 양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허 대표는 “소재 사업은 고객사나 시장 상황에 종속적일 수밖에 없는데 고성능 셀 설계부터 전극 생산까지 영역을 넓히면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면서 “고성능 실리콘·흑연 복합음극재부터 전극, 셀 제조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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