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을 사는 법

2025-07-02

이원후 심리상담사/칼럼니스트/논설위원

세상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살수 있을까? 매분 매초를 열심히 살고 퇴근하며 그런 자신을 칭찬한다는 40대 여성. 이 여성은 ‘하면 된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타이르며 몸과 마음이 지친 줄도 모르고 자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겐 친절하게 하루를 살아간다. 주위를 둘러보면 위의 여성과 비슷한 사람들이 꽤 많다.

말 그대로 살기 복잡한 세상이다. 해내야 되는 일과 만나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 누구나 힘들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오죽하면 ‘복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이라는 신조어가 나왔을까. 어쩌면 사람들이 바라는 건 큰 것이 아닌 먹고 자는 기본적인 생계 문제일지 모른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생계도 힘든 사람들이 많아지며 갈수록 사람들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럴 때 40대 여성과 같은 사람들은 더욱 치열하게, 더욱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택하게 되는데 이때 나는 반대로 ‘적당히 살자’라는 마인드를 전해주고 싶다. 과거부터 ‘저 사람은 적당히 일한다’라고 말할 때 대체로 그 말속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 이 사람들이 말하는 ‘적당히’라는 단어 안에는 ‘대충대충, 무책임한’ 등의 속뜻이 숨겨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고 적당히 살아가 보자는 의견을 좀 더 어필하고 싶다. 나 또한 과거에는 치열하고 열심히 노력하였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과거의 나처럼 열심히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타인을 위해 배려하고 친절함을 보이는 사람들은 참 멋지고 존경할 만하지만 직장이나 혹은 인생에서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타인의 문제로 인해 몸과 마음에 부담이 되어 소진을 느낀다면 이때는 타인 중심적인 사고에서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전환해야 할 순간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인생의 중심을 타인에서 자신으로 옮겨올 때 중요한 것이 바로 ‘적당히’라는 개념이다. 나의 지나친 배려와 친절이 선을 넘었기에 타인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관점에서 일단 나부터 생각하는 자유로운 관점으로 끌고 와야 한다. 그래야 다음 스텝에 대한 해답도 더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필자는 40대 여성에게 적당히 살기 위한 미션을 추천하며 지금껏 용기가 없어, 타인의 눈치가 보여 시도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시도해 보라고 하였다. 과거의 나는 ‘반드시 ~해야 한다. 열심히 일한다. 폐를 끼치지 않는다’ 등의 울타리 안에서 나를 채찍질했다. 그 결과 일정한 성과는 얻었지만, 몸과 마음은 괴로웠다. 그래서 제2의 인생은 그전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시도해 보았다. 즉, ‘아무렴 어때,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시도해 보자. 쉬어가며 게으름도 피워보자’는 마인드로 행동했다. 좋게 말하면 집착하지 않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며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나에게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 그 결과 지금은 내가 진짜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찾게 되었고, 좀 더 긍정적인 인생의 후반전 나타났다. 결국 나의 진짜 행복을 바란다면 자신이 지금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인생도 변한다. 타인의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은 이제 그만! 오늘부터 ‘해도 돼, 괜찮아, 뭐 어때!’를 소리 내며 말하고 용기 있게 행동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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