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토마토 농가들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토마토를 수출할 방안을 검토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산 토마토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자 활로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구스타보 로블레스 멕시코 온실재배원예협회(AMHPAC) 법률 담당 책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아시아에 좋은 수출 기회가 있다고 본다. 한국과 일본은 토마토 수출의 새로운 목적지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블레스 책임자는 “유럽과 남미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면서 “여전히 합리적인 수출처가 미국이라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우리는 다른 시장 개척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수출의 각종 비용을 자세히 분석하기 위해 구체적인 수치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아시아 시장을 통해 미국 시장으로 수출할 경우 운송 비용이 매우 많이 들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전날 멕시코 경제부와 농업부는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협회 측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 가공과정을 통한 부가가치 확대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멕시코산 신선 토마토에 대해 17.09%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토마토 중 멕시코산은 약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AMHPAC은 “지난 120여년간 각종 도전을 극복해 온 우리 협회는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 압박에 맞설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수요는 300만톤 이상인 반면, 미국 현지에서는 60만톤밖에 생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