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에 완전히 접근하게 될 것"..."의약품 관세, 印 업계에 충격 불가피"

2025-07-16

미국, 인도 최대 의약품 수출 시장...수출의 약 3분의 1이 미국 향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시사하면서 인도 제약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인디아 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한 뒤 미국이 인도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도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인도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이들 국가에 전혀 접근할 수 없었지만 관세를 통해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인도 무역 협상단이 잠정 협상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비즈니스 스탠다드(BS)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가 인도와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거듭 시사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 협정은 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미국이 4월 예고한 26%의 상호 관세 철회와 함께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일부 산업재와 자동차, 와인, 유제품과 유전자변형 작물 등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를 원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농업 시장 개방 거부로 양측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도에 대한 관세율이 26%에서 20%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의약품에 대해서도 이르면 이달부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1일 발효 예정인 국가별 상호 관세에 앞서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달 초 내각 회의에서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 의약품 생산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인도는 중국과 함께 미국에 가장 많이 제네릭 의약품을 수출하는 나라다.

실제로 미국은 인도의 최대 의약품 수출 시장이다. 2024년 4월~2025년 2월 인도의 의약품 수출액 98억 달러(약 13조 5799억원) 중 약 36.6%가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200%가 될 수 있는 미국 관세는 인도 제약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바이오콘(Biocon)과 루핀(Lupin), 로러스 랩스(Laurus Labs), 썬 파마(Sun Pharma)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BS는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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