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문 없이 1500억 달러 추가 투자...외교 실패 자초"
"국내 산업·고용 압박 우려...국민 대신해 5가지 질문"
송언석 "일본·EU보다도 못한 협상...일부 언론 성공 미화"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일 지난 한미 정상회담을 "비정상적 회담"으로 규정하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아첨으로 시작해 선물 공세만 하다가 끝나고 마중도 배웅도 없었던 초라하고 낯부끄러운 회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이라는 말 한마디에 추가로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고 특검을 조롱하는 농담 같은 진담을 알아듣지 못하고 멋쩍은 웃음만 짓다가 끝난 회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합의문 하나 남기지 못하고 청구서만 들고 왔는데도 일부 언론과 대통령실은 이를 성공적 회담이라고 우기기 바쁘다"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는 실밥 하나만 삐져나와도 두들겨 패더니 이재명 정부 외교에 대해선 속옷까지 다 벗어주고 와도 눈 감고 칭찬하기 바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을 대신해 정부에 5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첫째, 얼마나 퍼주기로 했으며 앞으로는 얼마나 퍼줄 것인가. 둘째, 이러면 국내 산업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셋째, 그러고도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상법을 밀어붙일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넷째, 이로 인한 국내 제조업 생태계와 고용 압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다섯째, 3대 특검의 '미친 칼춤'과 그런 특검을 연장하려는 민주당은 제정신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합의문조차 없었던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총 6000억 달러, 한화로 830조 원이 넘는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만 하고 왔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배 이상 큰 일본보다도 대미 투자 절대 금액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일본과 유럽연합(EU)에 비하면 완벽한 협상 실패"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 하원의장이 '이재명 정권의 한국 정치와 종교에 대한 전면적 탄압이 숨 막힐 지경'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특검의 과잉 수사가 외교 문제로 비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