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미 정상회담에···"아첨으로 시작해 선물 공세만 하다 끝나"

2025-09-01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01. [email protected] /사진=김명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아첨으로 시작해서 선물 공세로 끝난 정상회담이었다"며 "초라하고 낯부끄럽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비정상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쓴) 숙청이라는 말 한마디에 추가로 1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고 왔다"며 "특검을 조롱하는 농담 같은 진담을 못 알아듣고 멋쩍은 웃음 짓다 끝난 회담이었다"고 했다.

이어 "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종교 탄압하는 반문명국가로 만들었고 정상회담이라 우기면서도 합의문 하나 남기지 못하고 청구서만 들고 온 회담이었다"며 "합의문은 메뉴판에 받아온 사인으로 대신하겠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이번 정상회담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 대해서 실밥 하나만 삐져나와도 두들겨 패기 바쁘더니 이재명 정부 외교에 대해선 속옷까지 벗어주고 와도 눈 감고 칭찬하기에 바쁘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도대체 (미국에) 얼마를 퍼주기로 약속한 것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퍼줘야 하나"라며 "국내기업을 쥐어짜서 그렇게 (미국에) 퍼주면 국내 산업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나 더 센 상법(상법 개정안)을 밀어붙일 배짱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라며 "조선·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 생태계는 어떻게 하고 국내 고용이 악화되는 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미친 잭 병든 잭'이라고 비유한 3대 특검의 미친 칼춤을 계속 두고 볼 건가"라며 "그런 특검을 연장하자 달려드는 민주당이 과연 제정신인가라고 국민이 묻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3시간 전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Purge) 또는 혁명(Revolution)이 일어나는 것 같이 보인다"고 적어 우리측을 긴장시켰지만 정작 회담에선 "오해였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어달라고 당부하며 "'피스 메이커'를 하신다면 제가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큰 웃음으로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트럼프는 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선 한국의 특검에 대해 농담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새 정부가 매우 잔혹한 방식으로 교회를 습격하고 우리 군 기지에서 정보를 가져갔다고 한다"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관련 설명을 이어가던 중 끼어들어 "특검? 그 정신이상자(deranged) 잭 스미스 말하는 것인가"라며 "내가 (잭 스미스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냈다. 정신 나간 잭은 미친, 병든 인간"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바로 "농담이다"라고 덧붙이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실무방문' 형식으로 이뤄지면서 의전 수위가 국빈 방문 등에 비해 낮았던 것을 두고 "역대급 외교 참사"라며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에 앞서 한국은 미국에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와 10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구매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할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각각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무역 합의를 지난 7월30일(현지시간) 미국과 타결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합의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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