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골잡이 오현규(24·헹크)의 시장 가치가 치솟고 있다. 유럽 무대에 연착륙에 성공한 그가 새로운 무대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네덜란드의 ‘HLN’은 지난 23일 네덜란드 명문인 페예노르트가 오현규를 새로운 주전 골잡이 후보로 고려하면서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페예노르트는 오현규의 몸값으로 최대 1000만 유로(약 159억원)를 제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1년 전 벨기에 헹크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오현규를 데려올 당시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추정 이적료 270만 유로(약 43억원)의 4배 가까운 거액이다.
페예노르트가 오현규 영입에 적극적인 것은 2024~2025시즌 그가 보여준 활약상이 원인이다. 2023년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하면서 유럽에 진출한 그는 지난해 여름 벨기에 헹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첫 해부터 정규리그에서 9골, 크로키컵에서 3골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주필러리그가 유럽에선 중위권으로 분류되지만 610분을 뛰면서 9골(68분당 1골)을 넣은 것을 감안하면 출전시간 대비 득점 능력이 상당히 탁월하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오현규의 68분당 1골은 주필러리그 전체에서 2골 이상 넣은 선수 가운데 1위다. 벨기에의 ‘스포르자’는 오현규를 유럽에서 가장 치명적인 조커라는 타이틀을 달아줬을 정도다.
일각에선 오현규의 활약이 유럽에서 빅리그라 보기 어려운 벨기에라는 점을 지적하지만, 실적을 따진다면 웬만한 중소리그는 뛰어 넘었다. 실제로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포인트만 살펴보면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에 이은 전체 8위다. 페예노르트 입장에선 벨기에에서 검증된 오현규를 후보군으로 고려할 만 하다. 페예노르트에는 또 다른 국가대표 황인범(29)이 뛰고 있다는 점에서 오현규의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다.
또 오현규가 축구대표팀 무대에서 보여주는 활약도 긍정적이다. 오현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다인 4골을 기록하고 있다. 오현규는 3차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6월 10일 쿠웨이트전에서 처음 선발 출전해 골 맛을 보면서 선발 멤버로 경쟁 가치도 입증했다.
다만 오현규가 페예노르트 이적으로 스텝업을 꾀하려면 소속팀 헹크의 동의가 필요하다. 헹크는 기존의 간판 공격수였던 톨루 아로코다레를 이적시킨 뒤 오현규를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17골 6도움으로 헹크에서 최다골을 기록한 아로코다레의 몸값은 1800만 유로(약 285억원)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헹크가 아로코다레의 이적을 성사시칸다면 오현규의 이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현규는 26일 벨기에로 출국해 헹크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