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리버풀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골잡이 알렉산데르 이사크(26) 영입을 위해 클럽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억5000만파운드(약 2782억원)를 제시하며 슈퍼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풋볼인사이더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이 이사크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뉴캐슬은 여전히 판매 불가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사크와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아스널 등 다른 빅클럽들도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크은 이번 시즌 뉴캐슬에서 모든 대회 42경기 27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EPL 5위와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2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컵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결승 골을 터뜨리며 뉴캐슬의 70년 무관 한을 풀어줬다.
스웨덴 국가대표인 이사크은 2022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에서 뉴캐슬로 이적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EPL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버풀은 다르윈 누녜스의 부진으로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누녜스는 8500만파운드(약 1576억원)에 영입됐지만 올 시즌 리그 5골에 그쳤다.
이사크는 192cm의 장신에 속도와 정확한 마무리 능력까지 갖췄다. 특히 아르네 슬롯 감독이 선호하는 전방 압박 시스템에서 이사크의 공간 침투 능력과 공중볼 경합력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무함마드 살라흐와 루이스 디아스 등 좌우 윙어가 올리는 크로스를 마무리하는 능력과 함께 상대 수비수들을 등지고 볼을 받아 연결하는 포스트 플레이까지 겸비했다. 현재 리버풀에 부족한 타겟맨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뉴캐슬의 입장은 분명하다. 야시르 알루마얀 뉴캐슬 회장과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이사크를 ‘매각 불가’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2021년 뉴캐슬을 인수한 사우디 자본은 이사크를 중심으로 한 장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어 쉽게 내놓을 생각이 없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EPL 5위로 마감하며 내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해 이사크를 붙잡을 명분이 생겼다.
리버풀은 이미 이번 여름 레버쿠젠(독일)에서 플로리안 비르츠를 1억1920만파운드(약 2211억원)에 영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여기에 이사크까지 영입한다면 한 시즌에만 3억파운드(약 5565억원) 가까운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EPL 역사에도 남을 대형 거래가 될 전망이다. 뉴캐슬은 최소 1억5000만파운드는 받아야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며, 리버풀이 제시한 금액은 바로 이 최소 조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