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일 만에 한화를 꺾고 리그 1위를 탈환한 LG의 염경엽 감독은 6일 “1등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남은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데) 분명히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면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쫓기거나 쫓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수들한테도 항상 얘기하는 것이, 주어진 여건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1등을 하고 싶다고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팀을 제치고 싶다고 제쳐지는 것도 아니다. 최선을 다하다 보니 1등 팀을 따라잡게 된 것일 뿐, 따라잡으려고 한 게 아니다”면서 “우리의 야구를 얼마나 잘 풀어가는지, 실수와 실책 없이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남은 경기를 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저나 선수들이나 똑같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7연승을 달리는 LG는 투타뿐 아니라 야수들의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하고 있다. 당장 5일 두산전에서 2회 박해민이 두산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를 담장을 타고 올라 잡아냈고 4회에는 문성주가 두산 강승호의 타구를 잡아 소중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염 감독은 “좋은 수비는 수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수비 하나로 투수를 한 명 덜 쓸 수 있게 한다. 중요한 순간에 감독의 경기 운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수 한 명을 절약한다는 것은 한 게임이 아니라 1년을 놓고 보면 투수 과부하를 크게 막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실책이 많은 팀은 투수의 투구 수가 훨씬 많다. 한 이닝을 끝낼 것을 실책 때문에 투수가 공을 15개 더 던지게 되면 그건 1이닝 만큼의 투구 수가 추가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