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출된 제주산 감귤 중 절반 이상 사들였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제주산 감귤 수출량 중 절반 이상이 러시아로 수출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귤수출연합은 회원사로 등록된 23개 생산자단체와 23개 수출업체의 지난해 전체 감귤 수출량 3347t(톤) 가운데 러시아로 수출된 물량이 1775t에 달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체 물량의 53%에 달하는 수치다.

그 뒤를 △캐나다 558t △미국 324t △싱가포르 150t △홍콩 149t △말레이시아 143t △대만 78t, 몽골 66t △뉴질랜드 52t △괌 38t △필리핀 등이 이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해마다 제주산 감귤 수출량의 50% 이상을 수입 중이다.

2023년 대러 수출량은 1977t(56.5%)이고, 2022년 수출량은 1484t(54.3%)이다.

2019년 러시아의 제주산 감귤 수입량이 687t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러시아의 수입량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다만 2021과 2020년에는 각각 5466·4391t을 수입했다. 이 당시 중국산 감귤에서 귤과실파리가 검출되며, 수입량이 폭증한 것이다.

양영재 농협 제주본부 제주감귤지원단장은 "러시아가 제주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운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신선도가 좋고 맛도 중국산보다 훨씬 좋아 바이어들이 많이 찾는다"라며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