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갈등…韓농식품 수출 불똥

2025-05-18

미·중 무역전쟁의 풍선효과로 중국산 농산물이 동남아시아 등지로 진출하면서 한국산 농식품과의 경합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농협경제지주는 15∼16일 제주 서귀포 NH농협은행 제주수련원에서 ‘2025 한국농협수출협의회 실무자 워크숍’을 열었다. 행사엔 범농협 수출업무 담당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한국배수출연합·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했다.

진현준 NH농협무역 과일팀장은 ‘2025년 농식품 수출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중 갈등으로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신선농산물이 동남아·유럽 등지로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동남아에서 신선농산물 가격 경쟁이 심화돼 국산 농산물이 고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12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양측이 상호 고율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도 한국 농식품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상에서 양국은 상호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진 팀장은 “회담 이전 미국 대형마트에선 자체 가격 정책으로 중국산 배를 한국산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관세인하 효과가 더해지면 중국산의 경쟁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박 물류비 단가 인상도 언급했다. 그는 “미·중 무역 감소로 중국발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선박수가 급감해 미국 대상 수출 때 컨테이너 선택권이 줄어 물류비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특히 신선과일 출하가 개시되는 8월부터는 국내 수출업체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 신선과일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면 수출대상국에서 선호하는 형태로 포장 방식을 개선하고 이상기상에 대응해 수출농가의 생육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농산물우수관리(GA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등 국제 인증 취득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지윤 농협경제지주 식품지원부장은 “3월 출범한 한국농협수출협의회를 중심으로 농협 농식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건우 농식품부 농식품수출진흥과 사무관은 “파프리카·포도·배·딸기 등 4개 품목에 대해 기후변화에 강한 신품종을 육성하는 등 신선농산물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귀포=김인경 기자 why@nongmin.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