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중월드컵, LA올림픽 등 19개국 국민 입국 불허”

2025-06-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여행 제한 조치가 향후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NN은 9일 “선수단과 관계자 등은 예외적으로 입국이 허용되지만, 해당 국가의 팬들은 자국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령은 아프가니스탄, 미얀마(버마), 차드, 콩고공화국,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아이티,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예멘 등 12개국에 대해 전면 입국을 제한했다. 또한 부룬디, 쿠바, 라오스, 시에라리온, 토고, 투르크메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7개국에 대해서는 부분적인 제한이 적용된다. 다만 이번 조치에는 예외 조항이 포함돼 있다. 월드컵, 올림픽 및 미국 국무장관이 ‘주요 스포츠 행사’로 인정하는 기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코치, 팀 관계자 및 직계 가족은 미국 입국이 가능하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을 비롯해, 시에라리온, 수단, 리비아, 부룬디,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등 아직 예선 경쟁 중인 국가들의 경우에도 최종 진출 시 문제 없이 미국으로 입국할 수 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라오스, 미얀마, 예멘, 투르크메니스탄 등은 이미 탈락했으며, 콩고공화국, 적도기니, 에리트레아, 차드, 토고, 소말리아 등은 본선 진출 가능성이 낮다. CNN은 “문제는 팬들의 입국”이라며 “포고령이 명시적으로 선수단과 관계자에게 예외를 허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관중에 대한 면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해당 19개국 국민들은 미국에서 열리는 자국 경기를 관람할 수 없으리라 예상된다. CNN은 “이번 월드컵은 미국뿐 아니라 멕시코와 캐나다가 공동 개최한다”며 “조편성 결과에 따라 해당 국가들이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경기를 치를 경우 일부 팬들은 자국 팀을 직접 응원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가입된 42개국 국민들은 관광 및 상업 목적의 무비자 방문이 가능하지만,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우루과이, 멕시코 등 주요 축구 강국들조차 이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지 않다. 토머스 피곳 미 국무부 수석대변인은 “미국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철저히 심사된다는 데 국민들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이런 고려는 월드컵과 같은 국제 행사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 이미 체류 중인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다수 베네수엘라 및 쿠바 출신 선수들처럼, 기존에 발급받은 P-1A 비자(프로 선수용 비자)를 소지한 이들은 최대 5년간 미국에서 활동할 수 있다.

백악관은 지난 5월 6일 ‘FIFA 월드컵 2026 백악관 태스크포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국제 행사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전 세계 100개국에서 관중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는 그들이 경기를 즐기고 미국에서의 시간을 보낸 뒤 귀국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장관과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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