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과방위원 일부에게 ‘품앗이’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일부 포함됐는데 김장겸·박정훈·이상휘 의원 등 상임위에서 마찰이 잦았던 의원들은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최 위원장의 2024년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그는 지난해 12월 26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9명에게 각각 100만 원의 정치 후원금을 전달했다.
최 위원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의원은 민주당 소속 김우영·박민규·이정헌·이훈기·조인철 의원, 국민의힘 소속 최형두·신성범·최수진·박충권 의원이다.
이 중 박충권 의원은 최 위원장의 후원금을 하루 뒤 그대로 반환했다. 박충권 의원은 통화에서 “최 위원장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했다’는 막말을 했던 분”이라며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돌려보냈다. 최 위원장에게 직접 찾아가 ‘감사하지만 받지 못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후원금에서 배제된 국민의힘 소속 김장겸·박정훈·이상휘 의원 등은 공교롭게도 22대 국회에서 최 위원장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온 의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정훈 의원은 과방위에서 꾸준히 최 위원장의 ‘저격수’ 역할을 해왔고 이상휘 의원은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으로 각종 이슈에서 대척점에 섰다. 김장겸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최 위원장에게 “갑질의 여왕”이라고 비판하는 등 각을 세워왔다.
국민의힘에서는 최 위원장이 비교적 척을 덜 진 야당 의원들에게만 후원금을 전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도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자기 말을 들어주는 의원들에게만 후원금을 준 것 아니냐”며 “야당 의원들을 후원금으로 길들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후원 계좌번호가 적힌 패널을 들고 와 “계좌 좀 채워달라”고 하기도 했다. 여기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빠졌다.
최 위원장 측은 “연말에 후원금 계좌가 다 차지 않은 과방위원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모든 의원들에게 연락을 했다”며 “후원금 계좌가 이미 다 찼거나 본인이 거절 의사를 밝힌 경우여서 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원금을 받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이 자신에게 접수된 후원금을 다른 의원과 나누는 ‘품앗이 후원’ 자체에 대해서도 구태스러운 관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유권자가 최 위원장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준 후원금을 정치 성향이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전달한 건 유권자의 기부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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