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비공개 자료 도용", "축의금 노린 딸 결혼식", "사무처 직원 3명, 과로 입원"
최민희 "국감 마치고 페이스북에 공개하겠다"...김현 "국힘, 견강부회 끝판왕"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29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감사가 반쪽 짜리 감사로 끝나게 됐다. 국민의힘이 최민희 위원장의 비공개 자료 무단 도용, 딸 결혼식 논란, 사무처 직원 과로 문제 등을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오전까지 자리를 지켰던 최형두 의원 마저 이날 오후 4시를 앞두고 "더이상 자리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공지능(AI)과 우주 항공 정책질의는 서면으로 하고 다른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과의 회의를 위해 이석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실이 우리 의원실이 요구한 자료를 '복붙'해 그대로 피감기관에 보냈다는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 의원실 발송 약 30분 뒤 위원장실이 동일한 내용의 자료 제출 요구서를 보냈다"며 "비공개로 요청한 자료가 어떻게 외부로 유출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요청서 작성 과정에서 의원실의 실수 부분까지 그대로 복사해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비공개 자료를 이용해 피감기관을 압박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타 의원실 자료를 무단으로 열람한 뒤 '복붙'해 발송한 사례는 헌정 사상 전례가 없다"며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갑질과 도용을 감행하는 것이 과연 노무현 정신이냐"고 직격했다.
이석 전까지 국민의힘의 공세는 이어졌다. 박정훈 의원은 "저는 최 위원장님을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 앞으로는 의원으로 부르겠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이 국감 기간 중 국회에서 열렸고 지난해 이미 웨딩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다"며 "돈을 목적으로 한 결혼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신성범 의원은 "과방위 사무처 직원 3명이 과로로 입원했다"며 "최 위원장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진행이 쌓인 결과로 다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사퇴하지 않겠다. 사퇴할 이유도 없다"며 "축의금 반환도 이미 완료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에 대해 "국감이 끝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해 페이스북에 공개하겠다"고 짧게 언급한 뒤 국감 진행을 이어갔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견강부회도 이런 견강부회는 본 적 없다"며 "야당 의원이 위원장을 향해 49분 중 30분을 질의에 써버리질 않나, 질의도 마치지 않고 위원장석으로 몰려와 폭력적 행태를 보이질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말고 허위조작정보를 남발하지 말기를 경고한다"며 "국회 일정은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과 합의한 대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