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 귀화가 무산된 삼성생명의 키아나 스미스(가운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여자 농구 대표팀에 뛰려던 삼성생명의 '특급 가드' 키아나 스미스(26)의 특별 귀화가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팀인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에 따르면 키아나 스미스는 지난 8월에 진행된 특별 귀화 2차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키아나는 한국어 능력이 떨어져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아나는 현재 무릎 부상까지 겹쳐 한국 무대에서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나갈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키아나는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6번째로 지명받아 로스앤젤레스 스팍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키아나는 2022년 9월엔 해외 동포 선수 자격으로 한국 여자 프로농구(W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해 전체 1순위로 삼성 생명에 입단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키 178cm의 가드인 키아나는 지난 시즌엔 23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3.04득점 3.13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쳐 리그 '베스트5'에 선정되기도 했다.
키아나는 한국 프로농구 데뷔 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서 뛰는 꿈을 꿨다.
2022년 미국 3대3 농구 대표팀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는데, 현행 규정상 특정 국가에서 대표팀 경력을 쌓은 선수는 귀화한 국가에서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기 때문이다.
키아나는 과거 문태종-문태영 형제, 김한별, 라건아처럼 특별 귀화를 준비했고, 올해 4월과 8월 국적 취득을 위한 면접을 보기도 했다.
특별 귀화는 과학, 경제, 문화, 스포츠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등 특정 능력을 보유해 우리나라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하는 사람에 한해 국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복수 국적'을 인정하는 제도다.
복수 국적을 인정하는 만큼, 특별 귀화 심의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아나는 이 과정 중 법무부 최종 심사에서 탈락해 특별 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뛰는 꿈이 좌절됐다.
키아나를 대표팀에 발탁해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던 농구협회도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남자 대표팀 역시 특별 귀화를 통해 장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라건아(한국가스공사)가 대표팀에서 사실상 은퇴한 가운데, 특별 귀화를 추진 중인 문태종의 아들이자 특급 유망주 재린 스티븐슨(19, 노스캐롤라이나대) 역시 심사 합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