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성장하는 치과를 만든다 82
이해범 대표
리윈드 치과 컨설팅 그룹

개원 시즌, 그리고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마케팅을 고민하는 원장님들이 예년보다 눈에 띄게 늘어 상담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고민과 경영의 개선 방법, 마케팅 방법과 채널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지만, 유독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블로그는 몇 개 써줘야 하나요?”
“인스타그램은 하루에 몇 개 올려야 효과가 있나요?”
“리뷰는 몇 건 확보해야 하나요?”
많은 원장님들이 마케팅을 ‘숫자’로 접근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마케팅의 본질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왜? 무엇을? 어떻게?’라는 질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에는 설계자의 의도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신경치료용 파일로 사랑니를 발치하지 않고, 망치로 양치를 하지 않는다. 즉, 모든 도구에는 그것이 만들어진 목적과 의도가 있으며, 그것에 맞게 사용해야하는 것이다. 마케팅 채널 또한 마찬가지다. 각 채널은 설계자의 철학과 방향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그에 맞게 사용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다하게 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설계한 네이버 블로그는 ‘좋은 정보를 소통하는 온라인 사회 구축’이 설계의 의도이다. 즉, 사용자가 찾아 들어올 수 있는 좋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웃간 소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키워드를 나열하거나 광고로 누더기가 된 게시물, 또는 게시물의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시각적 인상과 감성적 연결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플랫폼이다. 빠른 피드 흐름 속에서 짧고 직관적인 메시지, 감각적인 이미지, 병원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일상 콘텐츠가 높은 반응을 얻는다. 여기서는 정보 전달보다 감성적 공감이 중요하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채널로 보는 것이 맞다.
병원의 브랜드 기획은 하나로 정해져야 한다. 하지만 그 브랜드를 구축해가는 마케팅 전략은 채널마다 달라야 한다. 같은 콘텐츠도 어떤 채널에, 어떤 방식으로 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각 플랫폼의 태생적 목적과 작동 방식을 이해한 뒤, 그에 맞는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기획해야 한다.
마케팅은 더 이상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맞게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채널이 처음 설계된 목적과 철학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콘텐츠를 설계하는 것. 그것이 마케팅의 첫 단추이며,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