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1분기에도 주식 순매도...씨티 완전 처분 등 금융주 축소

2025-05-16

컨스텔레이션 지분은 두 배로 확대...비공개 처리 종목 관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발표로 촉발된 주식시장 하락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분기 금융주 보유를 줄이거나 완전히 처분하는 전략을 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공시 자료에 따르면 버핏은 올해 씨티그룹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캐피털 원 파이낸셜과 오랜 기간 보유해 온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지분도 축소했다.

버핏은 작년 7월부터 BofA 지분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그는 이 미국 대형 은행의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으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제는 BofA의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준 상태다.

금융주 축소는 버핏이 미국 은행 업종에 대한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금리 환경이나 소비자 신용 리스크 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대로 이 기간 버핏은 맥주·와인 제조업체 컨스텔레이션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렸다. 이에 따라 현재 해당 지분은 전체 회사 지분의 6.6%, 약 22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외에도 1분기 동안 시리우스 XM 홀딩스와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식도 추가로 매수해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가진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이어갔다.

또 포트폴리오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 지분은 1분기 동안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버크셔는 1분기 동안 32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고, 약 47억 달러어치를 매각하며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이번 공시에서 주목할 점은, 버크셔가 일부 보유 종목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처리를 요청'하며 공개 목록에서 누락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중요한 신규 투자 또는 전략적 보유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단기 국채 매입대금을 반영한 후에도 버크셔의 현금 및 국채 보유액은 사상 최대치인 3330억 달러에 달했는데, 현재 시장은 버핏이 이 자금을 언제 어디에 투자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13F 보고서는 3월 31일 기준 버크셔의 미국 주식 보유 내역을 담고 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 시점이다. 트럼프의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후 시장은 혼란에 빠졌고, S&P500 지수는 4거래일간 12% 하락했다가 최근 미중 합의 소식에 반등하며 손실을 만회한 상태다.

이번 달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최근의 시장 하락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과거 버크셔 주가가 짧은 기간 동안 절반 가까이 하락했던 시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버핏은 총회에서 시장 변동성이 기회를 제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번 조정은 극적인 약세장(bear market) 이라거나 그에 준하는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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