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을 앞두고 주류·음료 등 계절성 소비가 집중되는 분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투자자가 집중하는 대표적인 테마 산업으로는 △에어컨·냉장고 등 냉방 가전 회사 △생수·이온음료 등 음료 회사 △자외선 차단제나 쿨링 스킨케어 중심의 화장품 회사 △여행·레저 관련 회사 등이 꼽힌다. 이들 업종은 여름철 수요 집중에 따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기대감으로 매년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실제 시장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빙과·음료·여행 등 계절 수요가 뚜렷한 대표 종목들은 여름 성수기를 거치고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하락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빙과류의 대표주자인 빙그레는 지난해 5월 말 종가 8만 5200원에서 같은 해 8월 말 6만 4800원으로 약 23.9% 하락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같은 기간 14만 4600원에서 14만 500원으로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무더위가 심했던 지난해 여름에도 아이스크림 소비 확대가 주가에 연결되지 않은 셈이다.
맥주 소비 증가 기대를 모았던 하이트진로 역시 5월 말(2만 100원) 대비 8월 말(2만 700원)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은 하나투어도 5만 7200원에서 4만 9350원으로 약 13.5%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름 테마주는 계절성 수요를 기대한 선제적 매수세가 주가를 미리 끌어올리기 때문에 막상 성수기에 들어서면 오히려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와 하락할 수 있다”며 “계절 수요가 뚜렷하더라도 이미 선반영된 기대감 탓에 실제 수요 증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투자를 결정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