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덕 체제 한섬이 2년 연속 실적 하락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졌다. 자체 브랜드 중심 전략이 고정비 증가와 맞물려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실적 흐름은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 2022년 1조5422억 원이던 매출은 2023년 1조5286억 원, 2024년에는 1조4853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3억 원에서 1005억 원, 지난해에는 635억 원으로 줄며 2년 만에 60% 이상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32.9% 급감했다.
주력 브랜드 판매 부진, 고정비 부담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 대표 체제 아래 한섬은 '타임', '마인', '더캐시미어' 등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자체 브랜드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 5973억 원, 2023년 6210억 원, 지난해 6313억 원으로 매년 상승세다.
고급 자체 브랜드 특성상 백화점, 아울렛 중심으로 판매를 이루고 있어 높은 유통 비용도 문제다.
한섬은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리던', '피어오브갓' 등 해외 브랜드 유치와 신규 라이선스 계약을 확대하며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 온라인 유통 채널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는 1967년생으로 1990년 현대백화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한섬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본부장, 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19년 11월 한섬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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