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사망사고 낸 10대들…"병원서 깔깔대며 '춤판'", 유족 분노

2025-05-16

윤준호 기자 delo4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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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로 차를 몰다 사망사고를 낸 10대들이 병원에서 춤판을 벌이는 등 반성없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었다.

16일 아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4시9분께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60대 남성 이모씨가 운전하던 쏘나타 택시에 철제 기둥이 날아들었다. 이 기둥은 이씨 쪽 창문을 뚫었고, 크게 다친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해당 사고는 이씨 반대편 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K5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K5의 사고로 중앙분리대 기둥이 분리됐고 이씨 차를 때린 것. K5는 불이 났으나, 이후 현장에 출동한 소방에 의해 17분 만에 꺼졌다. K5에 탑승했던 운전자, 동승자 등 3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낸 이들은 모두 10대로 알려졌다. 이들은 무면허 상태에서 동승한 친구 명의로 빌린 차를 몰았다.

사고 이후 사고를 낸 10대들의 행동이 더 큰 논란을 가져왔다.

동승자 중 한 명은 병원복 차림에 허리에 복대를 두르고 춤을 추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촬영 장소는 입원 중인 병원이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병원 복도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옆 사람이 “사고 난 기분이 어때?”라고 묻자, 가해자가 “X같다”며 웃는 장면이 담겼다. 이외에도, 가해자들이 반성 없이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숨진 택시기사의 딸 A 씨는 아버지의 죽음에 억울함을 표출했다. A씨는 “아버지는 제한속도를 지키며 운전하셨고, 무사고 경력의 성실한 분이셨다”며 “무면허에 과속까지 한 10대 운전으로 한순간에 저희 가족은 파탄 났다. 왜 이런 사고를 당해야 했는지 모르겠고, 미칠 지경”이라고 했다.

또 해당 사건을 공론화 하는 이유에 대해 “억울한 죽음이 더더욱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법과 제도가 더 체계적으로 다뤄지길 바랐다”며 “많은 사람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는 착하고 선한 분이셨다. 잔소리 한 번 없이, 항상 웃으며 주변 사람 기분을 풀어주는 분이었다. 진짜 하늘에서 천사가 부족해 데려간 것 같을 정도”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무면허, 과속 운전 자체도 문제지만, 10대가 겁도 없이 운전대를 잡고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도 있는 상황을 무서워하지 않는 현실이 더 문제다. 법도,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결국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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