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총재가 700억 원에 달하는 신도들의 헌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 관련 경찰의 강제수사를 받았다.
1일 코람데오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천 덕평 소재 RUTC 사무실과 서울 강서구 237센터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코람데오연대 등이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RUTC 국제 청소년훈련센터'를 짓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모금한 RUTC 헌금이 본래 목적에 맞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류 총재를 고발한 사건인 만큼 이에 대한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류 총제가 RUTC 헌금으로 모은 헌금은 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헌금으로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에 훈련센터를 건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으나 현재까지도 해당 부지에는 아무런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헌금 모금을 위해 지난 20여 년간 전국 교회와 신도들을 대상으로 "모든 다락방 가족은 100%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으며 백서와 조감도까지 제작해 후원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수십년 동안 세계복음화전도협회에선 각종 집회와 훈련, 자료판매 등으로 수익이 발생했음에도 공식적인 감사나 재정 보고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람데오연대가 지난 3월 이 사건에 대해 서울강서경찰서에 고발장을 내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사건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이첩됐고, 지난 5월 경찰은 류 총재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코람데오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신도들이 RUTC 후원금 등 헌금을 위해 빚을 내거나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었다"며 "이와 반대로 류 총재는 수억 원에 달하는 시계를 차고 최고급 외제차를 타며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등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류 총재는 이 사건 외에도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고발돼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피해자와의 대질신문까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복음화전도협회는 '다락방'이라 불리며 국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