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관광객이 베트남에서 여행 경비가 떨어지자 강도짓을 벌였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28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 45분쯤 다낭의 보석상에서 경비원의 머리를 가격하고 8억 3000만동(약 4400만원)어치 보석을 훔쳐 달아난 미국인 관광객 웨스트 데일 제임스(29)가 14시간 만에 자신이 머물던 숙박 시설에서 붙잡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배달원으로 위장한 용의자는 가게 앞에 앉아있는 경비원의 뒤로 다가가 준비한 망치로 경비원의 머리를 수 차례 가격했다. 이후 경비원이 주저앉자 쥬얼리숍으로 들어가 진열장의 유리를 깨고 쥬얼리를 마구 쓸어담았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이 철제 막대를 문고리에 걸어 남성이 나오지 못하게 막았지만, 용의자는 문을 강제로 열고 30m 거리에 세워 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출동한 경찰은 감시 카메라와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 목격담을 토대로 용의자의 행방을 수색했다. 180cm가 넘는 큰 키의 외국인 남성이 승차 공유 업체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뛰어다녔기 때문에 목격자들이 다수 나왔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날 오전 팜투 거리에 있는 한 임대 아파트에서 용의자 제임스를 체포했다. 아파트 내부를 수색한 결과 욕실 천장 위에서 도난당한 보석과 시계 등 여러 귀중품 등이 발견됐다.
용의자는 지난 6월 말 베트남 다낭에 도착한 미국인 관광객으로 “여행 자금이 바닥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절도와 폭행 혐의로 최대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