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일정과 가까운 여행지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퀵턴(Quick Turn·근거리) 여행 수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하나투어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패키지 데이터 기반 고객만족도조사(HCSI)에 따르면 7일 미만의 단기 여행이 7일 이상 장기 여행보다 더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는 ‘시코쿠 4일’이 1위, ‘치앙마이 5일’이 2위, ‘오키나와 4일’이 3위를 기록했으며, 여행 테마 중에서는 지속가능 여행, 힐링·휴양, 다이닝·미식, 관광·자유 순으로 만족도가 높게 집계됐다.
비행시간에 따른 만족도 차이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4시간~8시간’ 구간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집계됐으며 그 안에서도 여행 일정이 4일, 5일, 6일 순일수록 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는 긴 비행으로 인한 피로는 줄이면서도 알찬 일정으로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행시간 4~8시간이 걸리는 여행지 중에서는 치앙마이, 다낭, 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이 특히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비행시간과 무관하게 모든 구간에서 호캉스, 온천호텔, 자유시간이 포함된 힐링·휴양 테마 패키지 상품의 선호도가 가장 높게 확인됐다. 이는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검증된 여행 상품’을 통해 확실한 휴식을 얻고자 하는 심리를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여행 수요는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된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1년 5인 이하 사업장까지 주5일제가 도입되면서 국내 출국자 수는 크게 늘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승무원을 제외한 총 출국자 수는 2010년 1142만명, 2011년 1155만명, 2012년 1247만명, 2013년에는 1352만명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에는 2692만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 근거리·단기간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퀵턴 여행의 인기와 함께 주 4일제 시행 가능성도 더해지면서 단거리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