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분기 '탈중국' 전략의 효과를 거두며 실적 회복세에 진입했다. 부진의 원인이던 중국 시장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북미·유럽 등 비(非)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전년 대비 약 40% 개선됐다. 단일 브랜드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다중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AI 기반 경영 효율화를 병행한 점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082억 원, 영업이익은 10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9%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주도한 핵심 계열사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1조169억 원, 영업이익은 9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 41% 증가했다. 회사는 최근 2년간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과 유통 채널을 대폭 축소하고 플랫폼 중심의 거래 구조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저마진 도매 및 로드숍 매출 비중을 줄이고 직판·이커머스 중심의 고수익 모델을 강화한 결과 중국 법인은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중국 사업은 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사업 역시 효율화 성과가 확인됐다. 국내 매출은 5566억 원, 영업이익은 594억 원으로 각각 4%, 24% 증가했다. 면세 채널이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에 힘입어 반등했고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MBS) 채널 매출도 꾸준히 확대됐다. 본사가 직접 해외 유통사와 협력하는 '크로스보더' 모델이 강화되며, 내수와 해외의 경계가 완화된 점도 비용 효율 개선에 기여했다.
해외 부문 매출은 4408억 원, 영업이익은 4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 73% 증가했다. 이익률 개선폭이 외형 성장률을 상회한 것은 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가 '립 슬리핑 마스크'와 '워터뱅크' 시리즈를 앞세워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으며 '에스트라'는 글로벌 더마(피부과학)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중동 지역에서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자회사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498억 원을 기록했으나 매장 효율화와 재고 감축을 통해 영업이익이 27억 원으로 159% 증가했다. 에뛰드는 립·페이스 메이크업 제품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145% 증가했고, 오설록은 '말차'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매출 27%, 영업이익 40% 증가를 기록했다. 그룹 전반적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효율 중심의 경영이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은 브랜드 다변화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설화수·라네즈·려·에스트라 등 브랜드별 역할이 명확해지고 지역별 포지셔닝을 차별화한 결과 특정 브랜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 라네즈는 북미, 설화수는 아시아, 에스트라는 더마 시장, 려는 기능성 헤어케어 시장에 집중하며 분산 성장을 실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향후 AI 기술을 접목한 고도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고 관리, 수요 예측, 고객 데이터 분석 등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비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맞춤형 스킨케어 및 퍼스널 뷰티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MBS)을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고, 해외에서는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이 빠르게 확장되며 전체 매출이 늘었다"며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 진입과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AI 기반 경영 혁신을 통해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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