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하트 복귀? ‘돌아올 결심’만으론 부족하다··· NC가 풀어야할 고차방정식

2025-10-29

KBO리그를 지배했던 외국인 에이스의 귀환은 이뤄질 수 있을까. 2026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NC가 조건부 고차방정식을 과제로 떠안았다.

2023년 최고 투수 에릭 페디와 2024년 최고 투수 카일 하트는 NC에서 1년씩 뛰고 차례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페디가 빅리그에서 2년을 활약했고, 하트 역시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미국 복귀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내년에도 이들이 메이저리그(MLB)에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페디가 지난달 밀워키에서 지명할당(DFA) 통보를 받았고,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하트는 내년 구단 옵션 행사 여부가 남아있지만 회의적이다. 올 시즌 성적(3승 3패, 평균자책 5.86)을 고려할 때 샌디에이고가 내년 연봉 500만 달러인 하트를 붙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페디와 하트 둘 다 한국 복귀를 생각할 여지는 일단 생긴 셈이다. NC는 두 선수 모두에게 복귀 의사를 타진한 상태다. 누구든 KBO리그 복귀를 결심한다면 NC는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를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이후 계산이 복잡하다. 외국인선수 계약 총액 상한 제도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은 400만달러를 넘을 수 없다. 다만 재계약 선수의 경우 연차에 따라 10만달러씩 증액이 허용된다. 예를 들어 NC가 맷 데이비슨, 라일리 톰슨을 잔류시키고 페디와 하트 둘 중 1명과 계약한다면 총액 440만달러를 쓸 수 있다. 내년 시즌 데이비슨이 KBO리그 3년 차가 된다. 라일리와 페디, 하트는 2년차 적용을 받는다. 데이비슨이 20만 달러, 나머지 투수 셋이 각각 10만 달러씩 증액 대상이 되기 때문에 총 40만 달러를 더 쓸 수 있다.

440만 달러로 이들 셋을 모두 붙들기가 녹록지 않다. 데이비슨은 내년 구단 옵션으로 총액 170만달러가 걸려있다. 데이비슨을 붙잡는다고 가정하면 270만달러로 투수 두 자리를 채워야 한다. 올해 90만달러를 받은 라일리와 재계약하려면 큰 폭의 연봉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렇다면 페디, 하트 같은 검증된 투수를 150만달러 안팎의 돈으로 잡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이야기다.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데이비슨을 포기하는 방안이다. 데이비슨에 걸린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100만달러 이하로 새 외국인 타자를 구한다면 투수 두 명에 쓸 수 있는 금액에 훨씬 여유가 생긴다. 페디 또는 하트를 복귀시키고 기존 라일리까지 더해 대단히 강력한 외인 ‘원투 펀치’를 그려볼 수 있다.

선수 가치만 따지면 페디, 하트가 아무래도 데이비슨보다 앞선다. 두 사람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MLB에서 고전했지만, 구위만 놓고 보면 KBO리그 시절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구단 평가다. 데이비슨은 언제든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지만 약점 또한 뚜렷하다. 삼진이 워낙 많고 볼넷도 적은 유형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시장에서 질 좋은 타자 매물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게 고민이다. ‘홈런왕’ 데이비슨을 포기하고 데려온 타자가 기대 이하라면 페디 혹은 하트를 데려온다고 해도 전력 상승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라일리를 포기하는 시나리오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페디 혹은 하트로 1선발 자리를 업그레이드하고, 2선발은 새 얼굴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방안이다. NC는 전통의 외국인 명가다. 투수 자원이 비교적 충분하다면 또다른 ‘대박’을 찾아볼 만하다. 투수의 경우 타자에 비해서는 지금 시장에도 쓸 만한 선수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물론 페디나 하트가 한국 복귀를 거부한다면 이런 상상들은 처음부터 성립할 수 없다. 아쉬움은 남겠지만, NC의 계산은 훨씬 간단해진다. 데이비슨 옵션을 실행하고, 라일리 재계약에 힘을 쏟으면서 새 외국인 투수를 찾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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