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확산에 국내 은행 점포 작년 3분기 24곳→4분기 57곳 급감세
출장소는 증가...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 접근성 문제도 부각

최근 국내 은행 점포 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국 은행 점포는 총 5천792곳으로, 전 분기 대비 57곳 줄었다.
은행 점포 수는 2012년 4분기 7천835곳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3분기에는 6천 곳 이하로 떨어진 이후에도 매 분기마다 줄어드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점포 수는 1분기 말 기준 3천766곳으로, 전 분기보다 76곳 줄어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점 수는 지난해 4분기 말 3천183곳에서 올해 1분기 말 3천43곳으로 140곳이나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출장소는 659곳에서 723곳으로 64곳 증가했다.
해외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말부터 올해 1분기 말까지 1천165~1천168곳으로 거의 변동이 없다.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방문 고객이 줄어드는 추세에 대응해 점포를 통폐합하고 일부 지점 기능을 출장소로 전환하는 등 영업점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점포 축소가 지역 간 금융 서비스 격차를 심화시키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및 외국인, 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 계층의 이용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은행들은 단순한 점포 축소가 아닌, ‘9 to 6 점포’, ‘애프터뱅크’ 등 시간대 특화 점포 운영과 ‘디지털 셀프 존’ 설치 등 다양한 특화 점포를 확대하고 고령자 및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이동형 점포 운영에 주력하며 접근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고객 이용 행태 변화에 맞춰 점포 수를 전략적으로 조정하며 특화 점포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고, 신한은행은 지점 통합과 명칭 변경을 통해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점포 통폐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지역 특성에 맞는 점포를 신설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거점 점포 중심의 운영과 조직·인력 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은 점포 축소라는 피할 수 없는 흐름 속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편의와 금융 서비스 질 향상에 나서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정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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