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8월 질주가 뜨겁다. 투수와 타자로 함께 활약해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고타율과 홈런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선두타자로 빼어난 득점 능력도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오타니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솔로홈런을 날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콜로라도 선발 오스틴 곰버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90.6마일(약 145.8㎞)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타구 속도가 무려 시속 115.9마일(약 186.5㎞)로 총알같이 빨랐다. 발사각도가 19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배트 중심에 맞아 빠르게 날아 직선처럼 날아간 공은 펜스를 넘겼다. 시즌 44호 홈런.
이날 먼저 열린 경기에서 44호포를 친 필라델피아 카일 슈와버와 동률을 이루며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오타니는 이후 타석에서는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쳤고, 최종 5타수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끝냈다. 타율은 0.284, OPS는 1.015가 됐다.
오타니는 8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좋다. 7월에 치른 24경기에서 홈런 9개를 날렸지만 타율은 0.204에 그쳤다. 7월을 마무리하며 타율이 0.269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8월의 오타니는 다시 살아났다. 이날까지 17경기에서 63타수24안타로 월간 타율이 0.381에 달한다. 이날 6경기 만에 홈런도 날리며 장타 본능도 다시 깨어났다.
또 오타니는 이날 두 번 홈을 밟아 시즌 120득점으로 MLB 전체에서 압도적 1위를 계속 질주하고 있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MLB 전체에 100득점 이상이 아직 없을 정도로 1번 타자로 득점 생산 능력도 놀랍다. 오타니가 홈을 두 번 밟고 타선이 폭발한 다저스는 콜로라도를 11-4로 꺾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오타니가 출루해 득점하는 것이 얼마나 팀을 위해 좋은 것인가”라며 홈런은 물론 선두 타자로 나서 출루와 득점에도 기여하는 활약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