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5년 8월 2일 신동빈, 3차례 대국민 사과
지난 2015년 8월 2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신동빈'과 '대국민 사과'다.

● 귀국 첫 일정으로 부친 신격호 면담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놓고 창업주 일가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5년 8월 3일 귀국과 동시에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그간 일본에 머물던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2시28분 대한항공 KE2708편을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공항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을 보자 먼저 아무 말 없이 30여 초간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재차 허리를 굽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외 있는 우리 기업들이 빨리 정상화되고 발전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태 수습 의지를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발언을 마치고 공항을 떠나기 전에도 다시 한번 사과하며 허리를 숙였다.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을 이끄는 총수가 국민 앞에 세 번이나 고개를 숙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경영권 문제가 가족간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한 것을 두고 악화하는 국민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가슴에 롯데그룹 배지를 달고 정장 넥타이 차림으로 귀국한 신동빈 회장은 그간 국내 언론에 직접적인 노출을 꺼리던 모습과 달리, 이날은 작심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하게 응답했다.
신 회장은 인터뷰를 마친 후 대기하고 있던 롯데그룹의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곧바로 자신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소공동 롯데호텔로 향했다.
오후 3시26분께 롯데호텔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신동빈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겸 거처가 있는 34층으로 올라갔다.
이후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만나 5분가량 대화를 나누고서 공사가 진행 중인 롯데월드 타워로 이동했다고. 인사말 외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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