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시계·골드바 선물 통했나… 트럼프 "스위스 상호관세 인하할 것"

2025-11-11

블룸버그 "현 39% 관세, EU 수준 15%로 인하 협상… 2주 내 타결"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이 스위스에 부과하고 있는 39%의 상호관세를 유럽연합(EU) 수준인 15%로 낮추는 협상이 타결 직전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같은 협상 진전은 최근 스위스의 명품 업체들이 미국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나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시 스위스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명품 시계와 골드바 등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스위스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를 낮추기 위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어떤 숫자도 정하지 않았지만 스위스를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스위스에 매우 강한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우리는 스위스를 좋은 동맹으로 보고 있으며 그들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스위스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39%에서 15%로 낮추는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며 "2주 안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스위스에 31% 관세를 예고한 후 협상을 벌여왔으나 8월 스위스 측이 무역 불균형 해소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관세율을 39%로 인상하고 실제 부과에 돌입했다. 이는 중국·라오스·브라질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은 시계와 초콜릿, 기계류 등 스위스의 최대 수출 시장"이라며 "스위스 기업들은 미국 수출 상품 대부분에 부과된 39% 관세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와의 무역 적자 규모가 약 390억 달러에 달하는 것이 고율 관세 부과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스위스는 이미 모든 미국산 제품에 대한 폐지했다.

한편 수개월간 별다른 진전 없이 교착 상태를 보여온 양국 협상에 물꼬를 튼 것은 민간 부문의 힘이었다.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위스는 39% 관세가 불공평하다는 당초 메시지를 철회하고 기업들이 주도하는 보다 실용적인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롤렉스·까르티에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기업 리치몬트와 금광업체 MKS팜프 등의 스위스 주요 기업 경영진이 백악관 면담 때 트럼프에게 롤렉스의 황금 탁상시계와 골드바를 선물했다.

탁상시계는 롤렉스의 상징적인 모델인 데이트저스트의 대형 버전으로 알려졌다. 기업인들은 해당 선물이 "양국 간 우정과 지속적 유대의 정신을 반영한 상징적인 감사의 표시"라고 밝혔다.

스위스 경제부 대변인은 이날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된 보도에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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