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주택 안정세 업고 신사업으로 '飛上'…실적 개선 속도

2025-08-28

주택 원가율 안정…상반기 주택 영업이익 전년比 133.7%↑

SMR∙CCUS 등 신사업 '드라이브'…국내외 환경도 우호적

[미디어펜=박소윤 기자]DL이앤씨가 주택사업 이익률 개선을 기반으로 뚜렷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원가율 안정 효과가 본격화된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신사업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이익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914억 원, 영업이익 1262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7.5% 급증하며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0억 원대를 회복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0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7% 상승했다.

올해 수익성 개선은 원가율 하락의 영향이 컸다. 상반기 누적 원가율은 전년 89.7%에서 87.9%로 1.8%p 포인트 낮아졌고, 자회사 DL건설도 94.5%에서 89.4%로 5.1%p 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2분기 주택부문 원가율이 90.2%에서 87.2%로 내려가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주택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3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7% 올랐다.

DL이앤씨는 안정기에 접어든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SMR 등 신사업을 통한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에 약 2000만 달러를 전략 투자하고 조직을 '원자력·SMR사업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 노르웨이 노르스크원자력 등과도 MOU를 체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혔다. 현재 엑스에너지와 함께 고온가스로(HTGR) 기반 SMR 모델 'Xe-100' 표준 설계를 공동 개발 중이다.

국내외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다. 이재명 정부는 SMR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에너지 가속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스웨덴은 45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DL이앤씨는 SMR 기술을 수소·암모니아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밸류체인 확장도 꾀하고 있다. 올해 초 신사업 전반을 총괄해온 한만유 플랜트사업본부 임원을 SMR 조직 책임자로 전진 배치하는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MR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 강화 기조와 맞물려 향후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DL이앤씨 플랜트 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12% 수준에서 지난해 25%, 올해 상반기 약 3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자회사 카본코(Carbonco)를 설립하면서 CCUS 시장에도 진출했다. DL그룹은 지난해 캐나다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블루 암모니아 플랜트 설계·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DL이앤씨는 기본설계(FEED)를, 카본코는 CCUS 기술 공급을 맡는다.

이 계약은 북미 블루 암모니아 시장 진입의 교두보로 평가된다. 앞서 DL이앤씨는 사우디 마덴(Ma’aden) 암모니아 2·3호기를 시공해 세계 최대급 규모의 플랜트를 완공한 경험이 있다. 최근 미국·캐나다에서 친환경 플랜트 발주가 확대되는 만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증권가도 실적 개선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주택 원가율 악화의 긴 터널을 벗어나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원가율 개선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DL이앤씨가 SMR·CCUS 등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할 경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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