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광주FC가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다.
광주가 재정난 해결을 위해 올 여름 이적을 추진하던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30)가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보스만 룰(계약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은 선수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이적협상을 벌일 수 있는 권리)로 이별을 선언했다.
아사니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이란 명문 에스테그랄이 공개한 자신의 이적 발표 게시글을 공유했다. 에스테그랄행이 사실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증했다. 에스테그랄은 “아사니와 1년 6개월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사니는 광주와 계약이 끝나는 (내년 1월) 자유계약선수(FA)로 에스테그랄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아사니는 광주가 자랑하는 해결사다. 아사니는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9골(2위)를 쏟아내며 광주를 8강까지 끌어 올렸다. 큰 무대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그는 몸값이 올랐다.
자본잠식(-41억원)에 빠진 광주는 아사니의 이적을 추진했지만 뚜렷한 결실은 맺지 못했다.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이적이 추진되다가 결렬됐다. 광주는 또 다른 일본 J리그 구단과 아사니의 이적 협상을 고려했지만 이조차 아사니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광주는 아사니와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올해까지 동행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광주가 코리아컵 4강에 진출한 터라 아사니의 이적료를 포기하는 대신 우승에 도전한다는 그림이었다.
그런데 아사니가 에스테그랄행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사니가 겉으로는 내년 1월 광주를 떠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구단에는 기존 오퍼보다 낮은 이적료에 당장 에스테그랄로 떠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에스테그랄 역시 광주에 이적료 지급을 전제로 아사니를 바로 데려가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광주의 한 관계자는 “아사니가 정말 떠나고 싶었다면 여름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이적을 추진해야 했다”면서 “그 전에는 남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이런 선택을 했다. 구단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 같아 실망스럽다”고 전했다.